수족구 걸린 아이가 진짜 힘들어하는 건 열도 발진도 아니었어요.
못 먹는 거였어요.
입안이랑 목이 헐어서 삼킬 때마다 아파하니까 아예 입을 안 벌려요. 물도 겨우 마시고요. 좋아하던 것도 다 싫다고 하는데, 보는 제가 더 답답했어요.
저희 둘째가 수족구로 일주일을 집에 있었는데, 그중에 제일 오래 붙잡고 있던 게 밥이었어요. 소아과 선생님이 “차가운 걸 줘보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방법을 바꿨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차갑고, 부드럽고, 맛이 밍밍한 것이 그나마 넘어갔어요. 반대로 뜨겁거나 신 건 한 입도 못 먹었고요.
| 그나마 먹은 것 | 못 먹은 것 |
|---|---|
| 얼린 주스 바 | 뜨거운 국물 |
| 소금·참기름만 넣은 죽 | 신맛 나는 과일·주스 |
| 야채를 곱게 간 카레 | 간이 센 반찬 |
| 차가운 요거트류 | 딱딱하거나 거친 식감 |
수족구 못 먹을 때, 차가운 게 그나마 넘어갔어요
소아과에서 들은 말이 이거였어요. 구내염이나 수족구처럼 입안이 헐었을 땐 차가운 걸 줘보라고요.
실제로 자료를 찾아봐도 같은 얘기가 나와요.
차갑고 부드러운 음식이 입안 통증을 줄여줘서 조금이라도 더 먹을 수 있다고요.
아이스팝이나 차가운 요거트가 대표적으로 꼽히고요.
저희가 제일 많이 만든 건 얼린 주스 바예요. 아이가 마시던 주스를 틀에 부어서 얼렸어요.
특별한 건 아닌데 이건 아이가 먼저 달라고 했어요. 차가워서 입이 덜 아팠던 것 같아요.
하나 주의하실 게 있어요. 신맛 나는 건 피하세요.
오렌지나 감귤, 사과처럼 산이 있는 주스는 헐은 자리를 자극해서 더 아파해요. 저희도 그건 안 줬어요.
뜨거운 국물도 마찬가지예요. 평소에 잘 먹던 국인데 한 숟갈 넣고 바로 뱉었어요.
그리고 젖병이나 빨대를 쓰는 아기라면 컵으로 주는 게 나아요. 빨 때 입안 헐은 자리가 자극을 받거든요.
수족구 아이 식사, 간을 빼고 식감을 바꿨어요
밥은 못 먹으니까 죽으로 갔는데, 여기서도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평소 하던 대로 간을 하니까 안 먹더라고요. 짠맛이 들어가면 헐은 자리에 닿아서 아픈가 봐요.
그래서 소금 조금이랑 참기름만 넣었어요. 거의 맛이 없는 죽이었는데 오히려 그건 먹었어요.
식혀서 주는 것도 중요했어요. 갓 끓인 건 뜨거워서 못 먹으니까, 미지근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줬어요.
한 번에 많이 주려고 하지 않았어요. 조금씩 자주가 낫더라고요. 안 먹는다고 억지로 먹이는 건 하지 마세요. 자료에도 강제로 먹이는 건 금지라고 나와 있어요.
카레는 야채를 다 갈았어요
며칠 지나니까 죽만 주기가 미안해서 카레를 했어요.
처음엔 평소처럼 야채를 깍둑썰기해서 볶았거든요. 근데 안 먹어요.
씹는 게 힘든 거예요. 입안이 헐었는데 단단한 게 닿으면 당연히 아프죠.
그래서 야채를 다 갈았어요. 믹서에 갈아서 넣으니까 씹을 게 없어지고 부드러워지더라고요. 그건 좀 먹었어요.
돌아보면 중요한 게 맛보다 식감이었어요. 부드럽고 넘기기 쉬우면 먹고, 씹어야 하면 안 먹었어요.
카레 맵기도 순한 걸로 했어요. 매운 건 자극이 되니까요.
밥보다 물이 먼저였어요
며칠 지나면서 제가 생각을 바꿨어요. 밥을 먹이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물을 넘기게 하는 쪽으로요.
자료를 봐도 수족구에서 제일 흔한 응급 상황은 열이나 발진이 아니라 탈수예요. 입안이 아파서 물조차 안 마시려 할 때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하고요.
그래서 저희는 이렇게 했어요.
- 한 번에 많이 말고 조금씩 자주 권하기
- 미지근한 물보다 차게 해서 주기
- 컵에 담아 눈에 보이는 데 놔두기
- 물이 싫다고 하면 얼린 주스 바로 대신하기
마지막 게 은근히 효과가 있었어요. 물은 싫다면서 얼린 바는 먹으니까, 그것도 수분이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놓였어요.
빨대를 쓰면 빨 때 입안 헐은 자리가 자극을 받아요. 그래서 컵으로 주는 게 나아요. 아기라면 젖병도 마찬가지고요.
소변 횟수는 계속 봤어요. 평소보다 확 줄면 그때는 병원에 가야 하니까요.
못 먹는 일주일, 저는 이렇게 타협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일주일은 평소 기준을 많이 내려놨어요.
과일은 먹고 싶어하는 걸로 줬어요. 밥을 못 먹으니 뭐라도 넘어가는 게 있으면 그걸 줬어요. 다만 신맛 나는 건 빼고요.
과자랑 주스 같은 간식도 줬어요. 평소 같으면 안 그랬을 텐데, 아무것도 안 들어가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했어요. 이건 일주일 한정이었고 나으면서 원래대로 돌아갔어요.
영양제도 챙겨줬어요. 밥양이 확 줄어서 비타민 C랑 D를 줬는데, 이건 수족구 치료랑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 그냥 밥으로 못 채우는 게 마음에 걸려서 한 거예요. 아이 영양제는 종류나 먹이는 방법을 소아과나 약국에서 확인하고 주시는 게 좋아요.
이 시기 목표는 잘 먹이는 게 아니었어요. 물이라도 넘기게 하는 것이었어요. 일주일이면 지나가니까 그동안은 버티는 쪽으로 생각하시는 게 마음이 편해요.
이 신호가 보이면 바로 병원으로
아래 중에 하나라도 보이면 집에서 지켜보지 마시고 병원에 가세요.
- 물이나 음식을 완전히 거부할 때
-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거나 반나절 이상 없을 때
- 입술이 바싹 마를 때
- 평소보다 축 처지고 반응이 둔할 때
- 39도 이상 고열이 계속되거나 경련·의식 변화가 있을 때
특히 만 4세 이하, 돌 전후 아기는 탈수가 빨리 진행돼요. 저희는 일곱 살이라 그래도 물은 마셨는데, 더 어렸으면 병원에 갔을 것 같아요.
수족구 먹는 양은 이렇게 돌아왔어요
일주일을 돌아보면 먹는 양이 이런 흐름이었어요.
| 시기 | 먹는 상태 |
|---|---|
| 열나던 초반 | 열 때문에 처져서 입맛이 없음 |
| 열 떨어진 직후 | 입안 수포가 절정, 가장 안 먹음 |
| 중반 | 차가운 것 위주로 조금씩 |
| 후반 | 부드러운 것부터 다시 시작 |
의외였던 게 열이 떨어진 다음이 제일 안 먹었다는 거예요.
저는 열만 내리면 다 끝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수족구는 열이 내린 뒤에 입안 수포가 심해지는 순서라 그때가 고비였어요.
그래서 열 떨어졌다고 방심하지 마세요.
저희처럼 “이제 됐다” 하고 평소 식단으로 돌아가면 아이가 더 힘들어해요.
손발은 먼저 가라앉는데 목은 늦게 나아요. 먹는 게 편해진 것도 거의 끝물이었어요.
수족구 식사 관련 자주 묻는 질문
Q. 아이스크림 먹여도 되나요?
괜찮아요. 차가워서 입안 통증이 덜해지니까 오히려 그때는 도움이 돼요. 다만 이것만 계속 주는 건 아니고, 다른 것도 조금씩 섞어서 주세요.
Q. 주스는 뭘로 줘야 하나요?
신맛이 강한 건 피하세요. 오렌지, 감귤, 사과처럼 산이 있는 건 헐은 자리를 자극해요. 아이가 거부감 없이 마시는 걸로 주시고, 얼려서 바로 만들면 더 잘 먹어요.
Q. 억지로라도 먹여야 하나요?
아니에요. 강제로 먹이는 건 하지 말라고 되어 있어요. 밥보다 수분이 먼저예요. 소량씩 자주 주는 쪽으로 가세요.
Q. 며칠이나 이러나요?
저희는 일주일쯤 걸렸어요. 수족구는 보통 7~10일이면 자연히 회복돼요. 저희 아이는 열이 떨어진 뒤에 오히려 입안이 더 심해져서, 중반이 제일 힘들었어요.
Q. 영양제를 먹여도 되나요?
수족구 치료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에요. 저희는 밥을 못 먹는 게 걱정돼서 줬을 뿐이에요. 아이 영양제는 소아과나 약국에서 확인하고 주시는 게 안전해요.
Q. 물을 아예 안 마시려고 해요.
얼린 주스 바나 차가운 요거트처럼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바꿔보세요. 물이라는 형태를 거부하는 것뿐이지 차가운 건 먹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도 계속 거부하고 소변이 줄면 병원에 가셔야 해요.
Q. 다 나으면 바로 잘 먹나요?
입안 수포가 아물면서 조금씩 돌아와요. 저희 아이는 손발보다 목이 늦게 나아서, 먹는 게 편해진 것도 끝물이었어요.
정리
정리하면 차갑고 부드럽고 밍밍한 것이 답이었어요.
얼린 주스 바, 간 거의 안 한 죽, 야채를 갈아 넣은 카레. 그리고 이 시기엔 잘 먹이는 것보다 물이라도 넘기게 하는 게 먼저예요.
아이가 아플 때마다 이 고민이 반복되더라고요. 작년 겨울엔 독감이었는데 그때도 비슷했어요.
그때는 예방접종을 하고도 걸려서 더 허탈했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