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 격리기간 며칠일까, 5일이면 될 줄 알았는데 7일 걸렸어요

둘째가 하원하고 오는 길에 열이 나기 시작했어요.

그날은 그냥 열감기인가 했어요. 근데 밤부터 확 심해지더니 밤새 열이 안 떨어졌어요. 4시간에 한 번씩 타이레놀 계열을 먹였는데도요.

아침에도 열이 있어서 등원을 못 시키고 소아과에 갔어요. 그때 어린이집에 수족구 걸린 친구가 한 명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혹시 수족구 아니냐”고 물었는데, 목도 괜찮고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다음 날, 손에 붉은 반점이 확 올라왔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희는 꼬박 7일을 집에서 보내고 나서야 등원 확인증을 받았어요.

두 번째 수족구였는데 지금까지 중에 제일 심했고요.

신기하게 첫째랑 셋째, 그리고 어른은 아무도 안 걸렸어요.

우리 집 7일 기록상태
1일차하원 후 발열 시작, 밤새 고열
2일차소아과 방문, 수족구 아니라는 소견
3일차손에 붉은 반점, 재방문해서 수족구 확진
3일차 저녁열 떨어짐, 대신 수포가 심해짐
4~6일차손·발·목 수포 절정, 먹는 걸 힘들어함
7일차소아과에서 등원 가능 확인증 발급

수족구병이 뭔지, 우리 집은 열부터 시작했어요

수족구병은 이름 그대로 손, 발, 입에 물집이 생기는 병이에요.

콕사키바이러스 A16이나 엔테로바이러스 71에 감염돼서 생기고요. 주로 4~5세 이하 아이들한테 옵니다.

교과서적으로는 열이 나고 하루이틀 뒤에 입안 물집과 손발 수포가 나타나요.

저희도 딱 그랬어요. 열이 먼저였고 손 반점은 이틀 뒤였어요.

그래서 초기에 감별이 어려워요.

소아과 선생님이 첫날 “아니다”라고 하신 것도 오진이 아니라,

그 시점엔 진짜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목도 깨끗했고요.

이게 이 병의 까다로운 지점이에요. 열만 있을 땐 아무도 모르고, 수포가 올라와야 확진이 돼요.

그런데 그 사이 며칠이 전염력이 가장 센 시기예요.

수족구는 5월부터 늘기 시작해서 6~9월에 유행해요.

작년 9월 말에는 의사환자가 1,000명당 22.5명까지 올라갔고, 0~6세만 보면 30.9명이었어요.

여름 지났다고 안심할 병이 아닌거 같아요.

수족구 감염 경로, 어린이집에서 옮아온 걸까

정확한 경로는 알 수 없어요. 다만 같은 반에 수족구 걸린 친구가 있었으니 거기서 왔을 가능성이 큰거 같고요.

수족구는 이렇게 옮는다고 하더라고요.

  • 호흡기 분비물: 침, 가래, 콧물을 통한 비말
  • 수포 진물: 터진 물집에서 나온 액체와 접촉
  • 대변: 기저귀 갈 때나 화장실 뒤처리 후

전염력은 증상이 시작된 첫 주에 가장 높아요.

문제는 회복된 뒤에도 바이러스가 계속 나온다는 거예요. 호흡기로는 3주까지,

대변으로는 6~8주까지 배출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물집이 다 아물었다고 전염력이 0이 되는 게 아니에요.

등원 후에도 손 씻기를 계속 시켜야 하는 이유예요.

그리고 저희는 두 번째였어요. 수족구는 원인 바이러스가 여러 종류라 한 번 걸렸다고 면역이 생기지 않았네요.

면역력이 약하면 한 계절에 두세 번도 걸릴 수 있다고 해요.

저는 “한 번 했으니 이제 안 걸리겠지” 했는데 아니었어요. 그것도 훨씬 심하게요.

아주 아가 때 걸렸으니 한 3년정도 후에 걸린거 같네요.

수족구 치료제는 있을까, 약을 받아오긴 했는데

수족구만 잡는 전용 치료제는 없어요.

서울아산병원 자료에도 수족구병 항바이러스제는 개발되지 않았다고 나와 있더라고요.

백신도 아직 없고요. 임상시험 중이라고는 하는데 상용화된 건 없어요.

그럼 병원에서 뭘 해주냐. 증상을 줄여주고 회복을 돕는 약이에요.

처방목적
해열진통제열과 입안 통증 완화
푸리노신 시럽항바이러스·면역증강 작용
연고 (저희는 베아로반)터진 수포의 2차 세균 감염 예방
수액못 먹어서 탈수가 심할 때

저희가 받아온 건 푸리노신 시럽이었어요.

이노시플렉스라는 성분인데, 식약처 허가사항에 항바이러스와 면역증강 작용으로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한다고 돼 있어요. 소아과에서 꽤 흔하게 처방하는 시럽이에요.

다만 이건 수족구만 잡는 약은 아니에요.

바이러스 감염 전반에 쓰는 약이지, 수족구를 끝내주는 전용 치료제는 아직 없어요. 저희도 3일 정도 먹이다가 열이 떨어져서 그만뒀어요.

연고는 베아로반을 받았어요.

이건 바르는 항생제라 수족구 바이러스를 잡는 게 아니고, 수포가 터진 자리에 균이 들어가는 걸 막는 용도예요.

아이한테 아스피린 계열은 절대 주면 안 돼요. 소아에게는 금기예요. 해열제는 처방받은 걸로만 쓰세요.

대부분 7~10일이면 자연히 낫는대요. 저희도 딱 그 정도 걸렸어요.

결국 약이 병을 끝내주는 게 아니라 버티는 동안 덜 아프게 해주는 거였어요.

수족구 증상 순서, 열 3일 뒤에 수포가 더 심해졌어요

이 부분이 제일 예상 밖이었어요.

보통은 열이 떨어지면 낫는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수족구는 반대예요. 열이 떨어지고 나서 수포가 본격적으로 올라오더라고요.

저희 순서는 이랬어요.

  1. 1~3일차: 고열. 4시간마다 해열제
  2. 3일차 저녁: 열이 떨어짐. 이제 괜찮은 줄 알았음
  3. 4일차부터: 손 → 발 → 목구멍 순서로 수포 폭발
  4. 목 안쪽에 발진이 엄청 올라옴

손에서 시작해서 발로 번지고, 목구멍까지 갔어요. 확진받던 날 목을 봤더니 안쪽이 온통 발진이었어요.

그리고 이건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손발입에만 나는 게 아니에요.

저희 아이는 팔목이랑 무릎, 허벅지 뒤쪽에도 수포가 올라왔어요. 이름이 수족구라서 손발입만 보게 되는데 다리 쪽도 같이 확인해보세요.

제일 힘들었던 건 먹는 것이었어요. 입안이 헐어서 삼킬 때마다 아파하니까 밥을 거부해요.

그리고 수포가 터지면서 가려워하는데, 긁으면 안 되니까 계속 손을 잡아야 했어요.

저희는 이렇게 넘겼어요.

  • 터진 자리에 베아로반을 발라주고 못 만지게 함
  • 자극적인 음식 대신 부드럽고 미지근한 걸로
  • 물이라도 자주 먹이기

수포는 손발부터 조금씩 가라앉았는데 목이 제일 오래 갔어요.

나중에 등원 확인증을 못 받은 이유도 이 목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아래 신호가 있으면 바로 병원에 가셔야 해요.

드물지만 엔테로바이러스 71은 뇌수막염이나 뇌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 39도 이상 고열이 계속될 때
  • 물을 거의 못 마시고 소변이 줄 때
  • 경련을 하거나 축 처질 때

수족구 격리와 등원, 확인증 받기까지 꼬박 7일

가장 신경 쓴 게 첫째랑 셋째였어요.

저희 집은 아이가 셋이에요. 첫째는 초등학교 2학년, 셋째는 여섯 살. 둘째가 걸린 순간부터 나머지 둘이 걱정이었어요.

집에서 한 건 이 정도예요.

  • 그릇과 수건을 둘째만 따로 씀
  • 가까이 붙어서 못 놀게 계속 지도
  • 손 씻기를 평소보다 훨씬 자주

솔직히 완벽하진 않았어요. 일곱 살, 여섯 살한테 거리 두기를 시키는 게 되겠어요. 특히 셋째는 둘째랑 제일 잘 노는 사이라 저는 거의 포기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도 안 걸렸어요. 첫째도, 셋째도, 저희 부부도요. 작년에 독감 걸렸을 땐 이틀 만에 동생한테 넘어갔는데 이번엔 달랐어요.

왜 안 걸렸는지는 저도 몰라요. 첫째는 줄넘기를 주 2회 다녀서 체력이 좋은 편이긴 한데,

그것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수족구는 이미 걸렸다가 증상이 약하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요.

프로폴리스 스프레이 사용

집에서 하나 더 한 게 있는데, 프로폴리스 스프레이예요.

이건 수족구를 막아준다는 근거가 없는데

프로폴리스추출물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기능성은 항산화와 구강에서의 항균작용 두 가지라고 해요.

감기 예방이나 면역력 같은 건 인정된 기능성이 아니에요.

저희가 쓰기 시작한 건 작년 겨울이긴한데,

아이들이 독감을 앓고 난 뒤부터 뿌리기 시작했으니 이제 6개월쯤 됐어요.

쓰는 방법은 단순해요. 아침에 등원·등교하기 전에 목 가까운 쪽으로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 하루 두 번 뿌려줬고요.

개인적인 기록을 하나 남기자면, 그 겨울에는 코감기나 목감기로 소아과에 간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저희 집 기준으로는 드문 일이었어요.

다만 이걸 프로폴리스 덕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결국 수족구가 걸렸으니깐요.

근데 그 직전에 독감을 앓아서 그 시즌 면역이 생겼을 수도 있고, 아이들이 크면서 잔병이 줄어든 것일 수도 있고, 그해 유행이 약했을 수도 있어요. 변수가 너무 많은거 같아요.

여튼, 수족구 때도 뿌렸는데, 이것 때문에 나머지 아이들이 안 걸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뭐든 해서

안걸리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등원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질병관리청 기준은 날짜가 아니라 열이 없고 물집이 완전히 아문 뒤예요.

그런데 저희는 어린이집에서 완치 확인증을 요구했어요.

5일차에 소아과에 갔는데 목에 아직 남아 있다고 확인증을 안 써주셨어요.

이틀을 더 기다렸어요. 7일차 아침에 다시 가니 그제야 써주시더라고요.

기관마다 요구하는 게 달라요. 확인증이 필요한지, 구두로 되는지 미리 물어보세요.

저는 5일이면 될 줄 알고 일정을 잡았다가 2틀을 더 가정보육했어요.

수족구 관련 자주 묻는 질문

Q. 수족구 격리기간은 정확히 며칠인가요?

정해진 일수가 없어요. 질병관리청 기준은 열이 없어지고 입안과 손발 물집이 완전히 아물 때까지예요.

보건소 안내는 대체로 일주일을 권해요. 저희도 결과적으로 7일이 걸렸고요.

다만 아이마다 회복 속도가 다르니 확인증을 받는 날이 기준이 돼요.

Q. 어린이집에 낼 확인증이 꼭 필요한가요?

기관마다 달라요. 저희는 완치 확인증을 요구했어요.

등원 재개 전에 어린이집에 먼저 물어보시고, 필요하면 진료 갈 때 소견서를 요청하세요.

Q. 한 번 걸렸으면 다시 안 걸리나요?

걸릴 수 있어요. 원인 바이러스가 여러 종류라 한 계절에 두세 번도 가능하다고 해요. 저희 둘째도 이번이 두 번째였고 처음보다 훨씬 심했어요.

Q. 형제가 있으면 무조건 옮나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저희는 셋 중 한 명만 걸렸어요.

다만 전염력이 강한 건 맞으니 그릇·수건 분리와 손 씻기는 하시는 게 좋아요.

Q. 어른도 걸리나요?

걸려요. 아이를 돌보는 부모가 옮는 경우가 있어요. 저희 부부는 다행히 안 걸렸는데, 기저귀를 갈거나 수포에 닿았다면 손을 바로 씻으셔야 해요.

Q. 열이 떨어졌는데 왜 더 아파 보이죠?

수족구는 열이 먼저 떨어지고 수포가 그 뒤에 심해지는 순서예요.

저희도 3일차 저녁에 열이 내려서 다 나은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손발과 목 수포가 절정이었어요. 정상적인 경과예요.

Q. 뭘 먹여야 하나요?

입안이 헐어서 아파하니까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걸로 주세요.

뜨거운 것보다 미지근하거나 차가운 쪽을 덜 아파해요. 아예 못 먹고 소변까지 줄면 탈수라 병원에 가셔야 해요.

정리

정리하면 수족구는 치료제가 없어서 버티는 병이고, 열이 떨어진 뒤에 수포가 더 심해지는 순서예요.

저희는 꼬박 7일을 집에서 보내고 등원 확인증을 받았는데, 5일이면 될 줄 알고 일정을 잡았다가 이틀을 더 비웠어요.

아이 아플 때마다 제일 막막한 게 “그래서 언제 보내도 되나”예요.

수족구, 수두, 독감이 기준이 다 달라서 매번 다시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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