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무 이유 없이 심장이 두근거리고 어지러우면서 몸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비슷한 증상이 생기니까 자율신경 문제인가 싶더라고요.
검색해보면 교감신경 항진, 부교감신경 기능저하, 미주신경 기능저하라는 말이 한꺼번에 나오는데 도대체 뭐가 다른지도 헷갈렸어요.
저도 처음에는 심장이 두근거리니까 무조건 교감신경이 항진된 건가 생각했어요.
그런데 찾아보니 교감신경이 강하게 활성화되는 것과 부교감신경 쪽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서로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미주신경은 부교감신경의 중요한 부분이라 심박수와 소화처럼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과 관련이 있었어요.
쉽게 생각하면 교감신경은 가속페달, 부교감신경과 미주신경은 브레이크에 가깝습니다.
미주신경 기능저하란 무엇일까
미주신경은 뇌에서 시작해 목과 가슴을 지나 심장과 폐, 위장관 등 여러 장기까지 이어지는 신경이에요.
자율신경계 중에서도 부교감신경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합니다.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지 않도록 조절하는 데 관여하고 위와 장이 움직이며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줍니다.
질병관리청도 미주신경을 부교감신경계에 속하며 맥박과 소화 기능에 관여하는 신경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쉽게 말하면 몸이 긴장하고 활동하는 시간이 끝났을 때 다시 편안한 상태로 돌아가도록 조절하는 쪽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미주신경 기능저하는 이런 안정·회복 쪽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를 설명할 때 사용되는 경우가 있어요.
다만 여기서 꼭 구분할 게 있습니다.
미주신경 기능저하라는 말만으로 하나의 특정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두근거림이 있다고 미주신경이 손상됐다는 뜻도 아니고 소화가 안 된다고 바로 미주신경 기능저하라고 판단할 수도 없어요.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심박수, 혈압, 소화, 체온 등을 계속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부분을 알고 나서야 왜 교감신경 항진과 부교감신경 기능저하가 비슷한 증상으로 검색되는지 이해가 됐어요.
미주신경 기능저하 증상은 어떻게 느껴질까
미주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심장뿐 아니라 소화기관 등 여러 장기의 조절에 관여합니다.
그래서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에요.
일반적으로 자율신경 조절에 문제가 있을 때는 이런 증상들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구분 | 나타날 수 있는 증상 |
|---|---|
| 심장 |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쉬고 있는데도 맥박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느낌 |
| 혈압 |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럽거나 눈앞이 아찔한 느낌 |
| 소화 | 속이 더부룩하고 조금 먹어도 배가 꽉 찬 느낌 |
| 장 | 변비나 설사처럼 장운동이 달라지는 증상 |
| 땀·체온 | 땀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고 더위에 유독 힘든 증상 |
| 활동 후 | 운동이나 긴장 후 몸이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데 오래 걸리는 느낌 |
여기서 특히 조심해서 봐야 하는 게 두근거림·어지럼·힘 빠짐이에요.
저도 이 세 가지가 있으니까 처음에는 자율신경 문제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런 증상은 미주신경 기능저하만의 특징적인 증상이 아닙니다.
빈혈이나 탈수, 혈압 변화, 혈당 변화, 갑상선 문제, 부정맥, 심한 피로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카페인을 많이 마신 날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잠을 제대로 못 잔 뒤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심박수가 평소보다 민감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즉 증상 몇 개가 맞는다고 미주신경 기능저하라고 자가진단하면 안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같이 보는 게 더 중요해요.
미주신경 기능저하와 교감신경 항진은 무엇이 다를까
제가 가장 헷갈렸던 부분이에요.
심장이 두근거리면 흔히 “교감신경이 항진됐나?”라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실제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심박수가 올라가고 몸이 긴장 상태로 바뀝니다.
그런데 반대로 부교감신경 쪽의 조절이 충분하지 않을 때도 몸이 긴장 상태에서 잘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자동차로 비유하면 훨씬 쉽습니다.
교감신경은 가속페달이에요.
긴장하거나 위험을 느낄 때 심장이 빨리 뛰고 몸이 즉시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부교감신경은 브레이크에 가깝습니다.
긴장 상황이 끝나면 심박수를 안정시키고 몸을 휴식과 소화에 적합한 상태로 돌려놓습니다.
그리고 미주신경은 이 부교감신경 작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이에요.
그렇다면 교감신경 항진 = 부교감신경 기능저하일까요?
같은 것은 아닙니다.
| 구분 | 교감신경 반응이 강할 때 | 부교감신경 기능이 떨어질 때 |
|---|---|---|
| 쉽게 말하면 | 가속페달을 많이 밟는 상태 | 브레이크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 |
| 심장 | 심박수가 빨라지고 두근거릴 수 있음 | 쉬어도 심박수가 충분히 안정되지 않을 수 있음 |
| 몸의 느낌 | 긴장·초조·떨림·발한 등이 나타날 수 있음 | 몸이 쉽게 이완되지 않는 느낌이 들 수 있음 |
| 소화 | 긴장하면서 소화기능이 떨어질 수 있음 | 소화운동 조절 문제가 나타날 수 있음 |
즉 하나는 가속이 강한 문제, 다른 하나는 브레이크 쪽 조절이 부족한 문제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워요.
원리는 다르지만 결국 몸이 안정되지 않는 느낌이나 두근거림처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증상만으로 “나는 교감신경 항진형이다” 또는 “부교감신경이 약하다”고 정확하게 나누기는 어렵습니다.
미주신경 기능저하 증상으로 두근거림·어지럼·힘 빠짐이 생길까
저는 바로 이 부분 때문에 미주신경을 찾아보게 됐어요.
가끔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어지럽고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한꺼번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자율신경은 심박수와 혈압을 자동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자율신경 조절에 문제가 있으면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어지럽거나 눈앞이 아찔해질 수 있어요. 자율신경 이상에서는 자세 변화에 따른 혈압 저하와 어지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근거림 + 어지럼 + 힘 빠짐이 있다고 곧바로 미주신경 기능저하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두근거림의 원인만 해도 꽤 다양해요.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카페인뿐 아니라 철결핍성 빈혈, 갑상선기능항진증, 부정맥 같은 원인에서도 심계항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지럼과 힘 빠짐 역시 탈수나 저혈압, 혈당 변화 등 여러 원인을 함께 생각해야 하고요.
그래서 저처럼 이런 증상을 경험했다면 “교감신경인가, 부교감신경인가”부터 결정하기보다 증상이 언제 생기는지 기록해두는 게 더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저라면 다음에는 이렇게 기록해보려고 해요.
- 앉아 있다 일어난 직후인지
-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시작됐는지
- 공복인지 식후인지
- 커피를 마신 뒤인지
- 운동하거나 많이 움직인 뒤인지
- 심장이 빠른 느낌인지 강하게 뛰는 느낌인지
- 증상이 몇 분 정도 지속됐는지
가능하면 그때 맥박과 혈압도 같이 확인해두면 병원에서 증상을 설명할 때 도움이 됩니다.
이건 미주신경 기능저하를 스스로 진단하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는 패턴을 확인하기 위한 기록이에요.
미주신경 기능저하와 미주신경성 실신은 같은 게 아니다
미주신경을 검색하다 보면 거의 반드시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말도 나오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미주신경 기능이 떨어지면 실신하는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원리는 오히려 다릅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흔히 더운 곳에서 오래 서 있거나 통증이나 공포 같은 자극을 받았을 때 자율신경 반사가 일어나면서 혈압과 맥박이 떨어지고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 실신하는 현상입니다.
질병관리청은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을 설명하면서 교감신경계가 작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교감신경의 반대 작용이 과도하게 나타나 혈압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즉 두 가지는 이렇게 구분하면 쉬워요.
미주신경 기능저하
→ 흔히 부교감신경 쪽 안정·회복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를 설명할 때 사용하는 표현
미주신경성 실신
→ 특정 상황에서 미주신경을 포함한 자율신경 반사가 과하게 나타나 혈압과 맥박이 떨어지는 현상
이름에는 모두 미주신경이 들어가지만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미주신경 기능저하가 있으면 반드시 미주신경성 실신을 한다는 뜻도 아니고요.
미주신경 기능저하가 걱정될 때 무엇을 확인할까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이 한두 번 있었다고 바로 특별한 자율신경 검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어떤 증상이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을 함께 살펴봅니다.
두근거림이 반복되면 심전도로 심장 리듬을 확인할 수 있어요.
자세를 바꿀 때 주로 어지럽다면 누워 있을 때와 일어섰을 때 혈압과 맥박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필요하면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이나 혈당, 전해질 상태 등을 확인합니다.
반복적인 실신이나 기립성 증상이 있다면 기립경사검사처럼 자세가 바뀔 때 혈압과 심박수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질병관리청에서도 실신 원인을 확인할 때 병력 조사와 기립혈압 측정, 심전도 등을 먼저 시행하고 필요한 경우 기립경사검사를 실시한다고 설명합니다.
제가 이번에 미주신경을 알아보면서 오히려 중요하다고 느꼈던 건 ‘미주신경을 활성화하면 된다’고 바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이 자율신경 문제처럼 보여도 원인은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두근거림과 함께 가슴통증이나 숨이 차는 증상이 있거나 실신 또는 실신할 것 같은 심한 어지럼이 나타난다면 자율신경 문제라고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반복되는 심계항진이나 흉통·호흡곤란·실신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심장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주신경 기능저하 FAQ
미주신경 기능저하와 부교감신경 기능저하는 같은 말인가요?
완전히 같은 말은 아니에요.
미주신경은 부교감신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신경입니다.
그래서 두 표현이 비슷한 맥락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부교감신경 전체가 곧 미주신경 하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주신경 기능저하가 있으면 심장이 두근거리나요?
심박수 조절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자율신경 문제에서 두근거림이 나타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두근거림만으로 미주신경 기능저하라고 판단할 수는 없어요.
스트레스, 카페인, 빈혈, 갑상선 문제, 부정맥 등 다른 원인이 훨씬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교감신경 항진과 부교감신경 기능저하는 같은 건가요?
같지 않습니다.
교감신경 항진은 쉽게 말하면 가속페달이 강하게 작동하는 상태, 부교감신경 기능저하는 브레이크 쪽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로 이해하면 쉬워요.
다만 두 경우 모두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몸이 긴장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서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미주신경성 실신도 미주신경 기능저하 때문인가요?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특정 상황에서 미주신경과 관련된 자율신경 반사가 과하게 나타나면서 혈압과 맥박이 떨어져 발생합니다.
오히려 단순히 미주신경이 약해서 생기는 실신이라고 이해하면 잘못된 설명이 됩니다.
미주신경 기능저하는 어느 과에서 검사하나요?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에 따라 달라져요.
두근거림이나 맥박 이상이 중심이라면 순환기내과에서 심장 원인을 먼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기립성 어지럼이나 자율신경 문제가 의심된다면 신경과 평가가 필요할 수 있고 소화 증상이 주된 경우에는 소화기내과에서 원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두근거림과 어지럼, 힘 빠짐을 경험하고 자율신경 문제를 찾아보고 있다면 미주신경 하나만 보기보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어떻게 함께 작동하는지부터 확인해보세요.
다음 글에서는 가장 헷갈리는 교감신경 항진 증상과 부교감신경 기능저하 증상을 나란히 놓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