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내 눈이 갑자기 부어서 처음에는 다래끼가 난 줄 알았어요. 안과에 갔더니 알레르기성 증상 같다고 해서 안약 치료를 받았는데, 며칠 뒤에는 코 주변까지 부어 보이더라고요.
‘눈이 문제인 줄 알았는데 코까지 왜 이러지?’ 싶어서 이번에는 이비인후과에 갔어요. 진료를 받아보니 부비동 쪽에 염증이 있다고 해서 약 처방을 다시 받았습니다.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부비동염이었어요.
아직 4살밖에 안 된 아이의 눈과 코가 외관상으로도 부어 보이니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소아 부비동염은 감기와 어떻게 다른지, 눈이 붓는 것도 증상일 수 있는지 다시 자세히 찾아봤습니다.
| 확인할 증상 | 소아 부비동염에서 볼 수 있나 |
|---|---|
| 코막힘·콧물 | 흔함 |
| 낮과 밤에 이어지는 기침 | 흔함 |
| 누렇고 끈적한 콧물 | 나타날 수 있음 |
| 눈 주변 붓기 | 아이에게 나타날 수 있음 |
| 좋아지던 감기가 다시 악화 | 세균성 부비동염 의심 기준 중 하나 |
| 눈 움직일 때 통증·시력 변화 | 빠른 진료가 필요한 신호 |
부비동염이란? 축농증과 같은 말이에요
부비동은 코 주변 얼굴뼈 안에 있는 빈 공간이에요. 콧속과 작은 통로로 이어져 있어서 정상적으로는 공기가 드나들고 분비물이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감기나 알레르기 등으로 점막이 붓고 이 통로가 막히면 분비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염증이 생길 수 있어요. 이를 부비동염, 흔히 말하는 축농증이라고 합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부비동염을 부비동의 자연공이 막혀 환기와 배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성인에게는 얼굴 압박감이나 두통이 눈에 띄기도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조금 달라요.
오래가는 콧물과 기침, 보챔, 코막힘처럼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눈 주변이 붓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도 처음에는 코보다 눈이 먼저 보여서 부비동염을 바로 떠올리지 못했어요.
소아 부비동염 증상, 콧물 색보다 기간을 봐야 해요
아이 콧물이 노랗거나 초록빛으로 변하면 “축농증인가?”부터 걱정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콧물 색 하나만으로 세균성 부비동염을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와 CDC에서 소아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을 의심하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예요.
첫 번째는 10일 이상 좋아지지 않는 경우입니다.
콧물이나 낮 동안의 기침이 10일 넘게 지속되는데 뚜렷한 호전이 없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는 경우예요.
감기가 조금 좋아지는 것 같다가 다시 열이 나거나 콧물과 기침이 확 심해지는 양상입니다.
세 번째는 처음부터 증상이 심한 경우입니다.
39℃ 이상의 열과 고름 같은 콧물이 최소 3일 정도 같이 지속되는 경우 세균성 부비동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아이 콧물 색부터 보게 되기 쉬운데, 찾아보니 오히려 며칠째인지, 좋아지는 중인지 나빠지는 중인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더라고요.
부비동염 때문에 아이 눈이 부을 수도 있을까?
제가 제일 궁금했던 부분이에요.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어린이 부비동염 증상 가운데 하나로 눈 주변 부종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코와 눈 주변 구조가 가깝기 때문에 부비동의 염증과 함께 눈 주변까지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특히 눈 사이에 위치한 사골동은 눈 주변과 가까워서 소아 부비동염과 눈 증상을 함께 볼 때 중요하게 확인되는 부위입니다.
다만 모든 눈 붓기가 부비동염 때문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다래끼, 알레르기, 눈 주변 피부 감염 등 다른 원인도 있기 때문에 저희처럼 처음 눈 증상으로 시작했다면 안과나 소아과,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눈이 부었을 때는 한 가지를 더 알아두는 게 좋아요.
눈을 움직일 때 아파하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이 앞으로 튀어나와 보이거나, 붓기가 빠르게 심해지면서 열이 나는 경우에는 바로 의료진 평가가 필요한 신호입니다.
부비동염이 드물게 눈 주변의 깊은 조직으로 번지는 안와봉와직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이 눈이 붓는 걸 보고 단순히 “축농증이면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지는 않는 게 좋겠더라고요.
부비동염 원인, 감기뿐 아니라 알레르기도 영향을 줘요
소아 부비동염은 흔히 감기 같은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 뒤에 시작합니다.
감기로 코 점막이 붓고 부비동 입구가 막히면 안쪽 분비물이 빠져나가기 어려워져요. 이 상태가 이어지면서 일부에서는 세균성 감염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 알레르기 비염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알레르기로 코 점막이 자주 붓는 아이는 부비동 환기와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도 소아에서는 알레르기와 아데노이드 비대 등이 부비동염을 악화시키거나 반복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그래서 반복해서 축농증이 생기는 아이라면 단순히 그때그때 감기만 보는 게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데노이드 같은 요인이 같이 있는지도 진료하면서 확인할 수 있어요.
소아 부비동염 치료, 항생제를 항상 먹는 건 아니에요
부비동염이라고 모두 항생제를 먹는 것은 아닙니다.
감기 뒤에 생기는 급성 부비동 증상의 상당수는 바이러스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증상의 기간과 악화 양상을 보고 의료진이 세균성 감염 가능성을 판단합니다.
CDC와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증상이 심하거나 좋아졌다 다시 악화된 세균성 부비동염에는 항생제 치료를 권하고, 단순히 10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상태에 따라 짧게 경과를 지켜보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그래서 예전에 처방받아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먹이기보다는 현재 증상에 맞게 진료를 받고 처방받는 게 중요해요.
집에서는 충분히 물을 마시게 하고,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정도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관리도 활용될 수 있지만 어린아이에게는 연령과 상태에 맞는 방법을 의료진에게 확인한 뒤 하는 편이 안전해요.
특히 어린아이에게 뜨거운 증기를 직접 쐬게 하는 방법은 화상 위험 때문에 피하는 게 좋습니다.
약물 치료에도 반복적으로 낫지 않는 만성 부비동염이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에서 추가 치료나 수술을 검토하기도 하지만, 소아는 기본적으로 약물치료를 우선합니다.
아이 부비동염 눈 붓기, 이런 증상은 빨리 확인하세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제가 가장 먼저 기억해두려고 하는 부분입니다.
눈 주변이 조금 부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심각한 합병증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 눈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한 경우
- 시력이 떨어지거나 흐릿하게 보이는 경우
- 눈이 앞으로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는 경우
- 눈 주변 붓기나 빨갛게 변한 부위가 계속 심해지는 경우
- 고열이 심해지거나 아이가 많이 처지는 경우
- 심한 두통이나 평소와 다른 행동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
소아 부비동염의 합병증 중에서는 눈 주변 감염이 비교적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저희 아이처럼 처음에는 다래끼나 알레르기처럼 보여도, 눈과 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코 쪽 원인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어요.
부비동염 FAQ
아이 콧물이 노랗거나 초록색이면 무조건 부비동염인가요?
아니에요. 바이러스성 감기에서도 콧물 색이 진해질 수 있습니다. 콧물 색만 보기보다 10일 이상 호전이 없는지,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졌는지 같은 경과를 같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비동염 때문에 눈이 부을 수 있나요?
소아 부비동염에서는 눈 주변 부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눈 움직임 통증, 시력 변화, 눈 돌출, 고열이나 급격히 심해지는 붓기가 동반된다면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축농증과 부비동염은 다른 질환인가요?
같은 질환을 가리킵니다. 축농증은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고 의학적으로는 부비동염이라고 합니다.
아이 부비동염은 수술해야 하나요?
대부분의 소아 부비동염은 먼저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반복되거나 만성으로 이어지고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일부 경우에 이비인후과에서 추가적인 수술 치료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아이 눈이 붓는 걸 처음 봤을 때는 저도 다래끼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눈과 코가 같이 붓고 증상이 이어진다면 부비동염처럼 코 안쪽 문제도 원인이 될 수 있더라고요.
다음에는 아이 코막힘이 단순 비염인지 축농증인지 집에서 어떤 차이를 먼저 볼 수 있는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